중재자(Mediator) 패턴은 객체 간의 상호작용을 캡슐화하는 객체를 정의하는 패턴이다. 객체들이 서로 참조하지 않도록 하여 객체 사이의 소결합(loose coupling)을 촉진하며 객체 간의 상호작용을 독립적으로 다양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객체지향 개발 방법론에서는 행동을 여러 객체에 분산시켜 구현하도록 하여 높은 응집성, 낮은 결합도를 실현하도록 한다. 이러한 행동의 분산으로 각 객체는 객체의 재사용을 증대시킬 수는 있지만 객체 구조는 수많은 연결 관계가 객체 사이에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수많은 객체 간의 관계는 오히려 재사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어떤 일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서 수많은 객체가 개입되는 상호작용이 필요하게 되므로, 시스템의 행동을 변경하려면 수 많은 객체들을 한 번에 수정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복잡한 연결 관계를 가지는 객체 집합에 대해서 객체들 간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행동을 하나의 객체로 모은 중재자 객체를 둔다면 이러한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중재자 객체는 상호 작용을 제어하고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하는데, 객체 집합에 속한 객체들의 참조자를 중재자 객체가 관리하므로 각 객체들은 다른 객체들에 대한 수많은 참조자를 가지는 대신 중재자 객체에 대한 참조자만 가지면 된다.
객체 간의 의존성이 구조화되어 있지 않거나 잘 이해하기 어려울 때, 아니면 한 객체가 다른 객체를 너무 많이 참조하고 있고 너무 많은 의사소통으로 인해 그 객체를 재사용하기 힘들 때,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객체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방법이 수정되어야 할 때 중재자 패턴을 사용할 수 있다.
Mediator 객체는 Colleague 객체와 교류하는데 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정의한다. 이를 상속받는 ConcreteMediator 객체는 Colleague 객체와 조화를 이루어 상호 작용과 관계된 행동을 구현하며, 자신이 맡을 동료 객체(Colleague)들을 관리한다.
상호작용 방법이 변경된다면 Mediator를 상속받는 서브클래스를 하나 더 정의하여 반영하면 된다. 각 객체의 행동이 정의되어 있는 Colleague 객체는 변경할 필요없다.
Colleague 객체들은 자신의 Mediator 객체를 참조자로 가지며, 다른 객체(Colleague)와 상호 작용이 필요하면, 직접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Mediator를 통해 간접적으로 상호 작용한다. Colleague 객체들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르며, 단지 Mediator 객체만 알 뿐이다.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개입되는 수 많은 객체들 사이에 Mediator 객체를 둠으로써 Colleague 객체들 사이의 종속성을 줄이고 객체 간의 협력 방법을 추상화시킬 수 있다.
중재자 패턴은 서로 다른 객체들이 각자 책임에 맞게 잘 정의되어 있기는 하지만, 복잡합 상호작용 (한 객체가 다른 객체를 너무 많이 참조하거나 너무 많은 의사소통을 수행해서 재사용하기 어려울 때)을 가지거나 여러 객체에 분산된 행동이 상황에 맞게 한 번에 수정될 때 사용할 수 있다.
중재자 객체를 중간에 두어 객체 간의 다대다 연관관계를 일대다 관계로 만듬으로써 시스템의 복잡도를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재자 객체에서 복잡한 상호작용과 관계된 코드를 구현하게 되므로 다른 어떤 객체보다도 복잡해질 수 있다.
중재자 객체와 행동을 담당하는 객체들끼리의 의사소통 구현은 감시자(Observer) 패턴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각 객체(Colleague)가 Subject 객체로 동작하여 상태의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중재자 객체에게 통보하면 중재자는 처리 방법에 따라 다른 객체들에게 변경을 통보하여 처리할 수 있다.